알리 하메네이는 혁명수비대의 꼭두각시였을 것이다.
— 김일성도 죽기 14년 전부터 꼭두각시였다 —
Ali Khamenei Was Likely a Puppet of the Revolutionary Guards

이란이 미국과의 협상에서 심각한 혼란과 번복을 드러내면서 권력다툼이 심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 내막을 보면, 이란의 혁명수비대가 오래전부터 쥐고 있었던 실질적인 절대권력이 상실되는 과정에서 빚어지는 혼란임을 알 수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10여 년 전부터 이란의 실질적인 권력을 장악하고 알리 호세이니 하메네이를 조종해왔을 것이다.

혁명수비대, 하메네이의 절대적 신임으로 권력 독점

전쟁 초기 알리 하메네이와 그 지도부가 소멸되면서 잠깐의 권력 혼란이 발생했지만, 혁명수비대의 실질적인 권력 통제 능력은 소멸되지 않았다. 이란의 권력과 경제를 혁명수비대가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국가와 경제·주민을 걱정하는 행정부와 달리 강경일변도의 입장을 유지하게 되는 것이다.

1979년 혁명 이후 이란에서 가장 강력한 권력은 종교 지도자의 절대적 신임을 받은 혁명수비대였다. 혁명수비대는 종교 지도자의 절대권력을 보장하는 동시에, 그것을 발판으로 자신들의 절대권력도 구축했다.

혁명수비대, GDP 40% 장악한 경제권력이 기반

혁명수비대는 건설·석유·통신·금융 등 핵심 산업을 장악해 이란 GDP의 최대 40%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은 권력과 이익에 대한 집착은 강하지만, 경제와 주민에 대한 걱정은 전혀 없는 집단이다. 대통령과 내각이 운영하는 경제의 이익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을 당연시해왔기 때문이다.



2009년 시위 당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자유화 조치를 시도하자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이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며 뺨을 때렸음에도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았다. 혁명수비대의 권력이 선출된 대통령을 능가한다는 것을 보여준 가장 강력한 사례다. 이런 절대권력은 한두 해 만에 만들어질 수 없다.

김일성도 아들 김정일에 의해 14년간이나 조종당해

이번 파키스탄 협상이 자신들의 권력과 이익의 종말임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혁명수비대는 협상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 혁명수비대는 지금까지 최소한 십수 년 동안 이란에서 절대적 권력을 행사해왔으며,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까지 자신들의 꼭두각시로 부려왔을 것이다. 종교 지도자까지 조종해온 집단이기에, 권력을 약화시키거나 양보할 생각을 할 수 없다.

절대권력자가 노쇠해지면 가장 신임받는 자나 집단이 그를 조종하게 되는 것은 북한이나 중국의 독재 역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중국의 마오쩌둥도 말년에 부인 장칭을 포함한 이른바 '4인방'에 의해 조종당했고, 사후에 심판을 받았다. 김일성의 경우, 68세가 되는 1980년경부터 아들 김정일에 의해 조종당했다. 물론 김일성은 초기에 이를 알지 못했다.

김일성은 두 번째 부인의 아들 김평일을 후계자로 삼으려 했지만, 김정일은 격렬한 권력투쟁 끝에 1968년경 실질적 후계자의 자리를 차지했다. 이후 김평일을 지지했던 세력은 1970년대에 대부분 숙청되거나 제거되었다.

1972년 당 조직비서가 된 김정일은 대학 졸업생과 젊은 당 간부를 선발해 '3대혁명소조'라는 특별조직을 만들어, 노동당 내부에서 김일성의 권력을 잠식해 나갔다. 1970년대 말 김일성이 김정일의 정치적 성과에 깊은 만족을 표시하면서, 김정일의 절대권력은 사실상 완성되었다. 이때부터 김정일은 김일성에게 들어가는 모든 정보를 통제하며 그를 조종했다. 결국 1991년 김일성은 군사지휘권까지 빼앗겼고, 1994년 핵위기 때 카터 전 대통령과의 회담으로 잠시 정치적 위상을 높였으나, 김영삼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그해 7월 갑자기 사망한다.

절대권력자가 노령화되면 조종당할 수밖에 없어

북한과 중국에서 보듯, 절대권력자가 노령화되면 가장 신임받는 후계자나 권력집단이 그를 조종하게 되는 것은 역사의 필연이다. 이란의 알리 하메네이도 80세 이전부터 혁명수비대의 조종을 받게 되었을 것이다. 물론 하메네이 자신은 끝까지 자신이 통치한다고 믿었겠지만.

가장 최근의 사례가 이를 증명한다. 이란 혁명수비대 군사위원회는 대통령 페제시키안을 모즈타바 하메네이로부터 차단하고 대통령의 각료 인사를 거부하며 실질적인 국가 통제권을 장악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결론은 명백하다. 혁명수비대는 권력을 양보하는 순간 소멸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끝까지 버틸 것이다. 혁명수비대의 소멸이 이란 문제 해결의 진정한 출발점이다.


--- [필자 소개] 
글쓴이: 김승철 (닉네임: NKMAN) 
전) 북한개혁방송(North Korea Reform Radio) 대표 (2008~2025) 
전) 북한연구소(Institute of North Korea Studies) 연구원 (1997~2007) 
 문의 및 제안: nkman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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